2026년 10월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2026년 10월 25일 주일
심음과 거둠의 때를 정하시고 역사를 구원의 완성으로 이끄시는 하나님 아버지, 깊어 가는 가을에 감사와 경배를 올려 드립니다. 들녘에는 수고의 열매가 쌓이고, 나뭇가지에는 붉고 노란 잎들이 마지막 빛을 냅니다. 짧아지는 낮과 서늘해진 바람 속에서 저희에게 맡기신 시간의 귀함을 깨닫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주일, 저희의 마음을 주께 모으오니 이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지나온 계절마다 저희를 돌보신 은혜에 감사하옵니다. 씨앗이 흙 속에서 자라는 동안 햇빛과 비를 보내셨듯, 저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신실하게 일하셨습니다. 기쁨의 날에는 감사할 이유를 주셨고, 눈물의 날에는 견딜 힘을 주셨습니다. 거둔 열매 앞에서 자신의 수고만 자랑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아버지께 겸손히 감사하게 하옵소서.
죄로 말미암아 주님을 떠난 인생을 버리지 않으시고 구원의 약속을 주셨으니 찬양하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모든 민족을 향한 복을 약속하시고, 종살이하던 백성을 건지셔서 주님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광야에서도 언약을 지키시며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사오니,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게 하옵소서.
저희의 왕이신 예수님,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듯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 주시고 저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셔서 죽음에 갇힌 인생에게 영원한 소망을 여셨습니다. 저희의 공로 없이 그리스도의 의를 덧입혀 주셨으니 감사하옵니다. 성령께서 이 은혜를 깊이 깨닫게 하시고, 구원받은 백성답게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저희는 주님의 나라보다 자신의 유익을 먼저 구하였습니다. 입술로는 예수님을 왕이라 부르면서 선택의 자리에서는 욕심을 따랐습니다. 말씀을 듣고도 순종을 미루었으며, 용서받은 은혜를 잊고 이웃의 허물을 붙들었습니다. 저희의 죄를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 주옵소서. 낙엽이 지는 계절에 저희도 오래 품었던 교만과 미움을 내려놓고 주님께 돌이키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저희의 삶 가운데 더욱 드러나게 하옵소서. 가정에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용서하며, 일터에서는 정직하게 책임을 다하게 하옵소서. 힘없는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갈등이 있는 곳에서는 화평을 이루게 하옵소서. 저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말씀으로 다스리셔서,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게 하옵소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구원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게 하옵소서. 가을 전도의 걸음마다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사랑을 주시고,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수고 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새가족들이 믿음에 뿌리내리게 하시며,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섬기는 일꾼들에게 기쁨을 주옵소서. 종교개혁의 신앙을 되새기며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고, 오직 은혜로 살아감을 겸손히 고백하게 하옵소서.
찬바람이 깊어질수록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살피게 하옵소서. 병상에서 회복을 기다리는 성도와 생계의 무게에 지친 가정을 붙들어 주옵소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에게 부활의 소망으로 위로하시고, 저희의 손을 통하여 필요한 도움을 전하게 하옵소서. 시험과 진로를 준비하는 자녀들에게 지혜와 평안을 주시며, 이 나라에 공의와 화평을 베풀어 주옵소서.
오늘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충만함을 주시고, 듣는 저희에게 깨달음과 순종을 허락하옵소서. 거둠의 계절을 바라보며 저희의 삶에도 믿음과 사랑의 열매가 있는지 살피게 하옵소서. 다시 오실 주님께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날을 소망합니다. 그날까지 맡겨진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충성하게 하옵소서. 역사의 주인이시며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