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기도문, 질서를 세우시는 하나님
질서를 세우시는 하나님
질서와 평화의 하나님 아버지,
혼돈과 공허 가운데 말씀으로 빛을 부르시고, 하늘과 땅, 바다와 육지를 나누시며, 해와 달과 별들에게 그 맡은 자리를 정하여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창조의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만물이 주의 말씀으로 서 있고, 계절은 정한 때를 따라 오며, 낮과 밤은 변함없이 교차하고 있음을 봅니다. 우리의 눈에는 세상이 흔들리고 삶이 어지럽게 보일 때에도, 온 우주와 역사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결코 흔들리지 않음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자연 속에 나타나는 주의 질서를 바라보며 감사드립니다. 봄에는 씨앗이 깨어나고, 여름에는 푸른 잎이 자라며, 가을에는 열매가 익고, 겨울에는 땅이 쉼을 얻습니다. 뜨거운 여름의 햇살과 때를 따라 내리는 비, 바람의 흐름과 물의 순환까지도 주의 섭리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만물을 함부로 이용하고 파괴하지 않게 하시며, 창조주께서 맡기신 세상을 감사와 책임의 마음으로 돌보게 하옵소서.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에는 주께서 기뻐하시는 질서보다 욕심과 혼란이 더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시간과 마음을 말씀보다 세상의 염려와 욕망에 내어 주었고, 맡겨진 책임을 미루며 편안함을 먼저 구했습니다. 가정에서는 사랑과 존중의 질서를 잃고, 교회에서는 섬김보다 자기주장을 앞세우며, 사회에서는 공의와 정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더 크게 여겼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 선택과 관계 속에 어지러움을 가져온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의 삶을 주의 질서 안으로 이끌어 주옵소서. 하루의 시작을 말씀과 기도로 열게 하시고, 주어진 시간과 건강, 재물과 은사를 지혜롭게 사용하게 하옵소서. 해야 할 일을 성실히 감당하게 하시며, 쉼이 필요한 때에는 교만한 욕심을 내려놓고 몸과 영혼을 돌보게 하옵소서. 급한 마음으로 앞서가지 않게 하시고, 낙심하여 멈추지도 않게 하시며, 주께서 인도하시는 때와 길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가정 안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질서를 세워 주옵소서. 부모가 자녀를 사랑과 말씀으로 양육하게 하시고,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며,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게 하옵소서. 권위가 억압이 되지 않게 하시고, 사랑이 무질서한 방임으로 흐르지 않게 하시며,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맡겨진 책임을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상처와 오해로 멀어진 관계에는 화해의 은혜를 주시고, 우리의 말과 행동이 가정을 평안하게 세우게 하옵소서.
교회 안에도 거룩한 질서를 세워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 되심을 고백하게 하시고, 목회자와 직분자, 모든 성도가 각각 받은 은사를 따라 한 몸을 이루게 하옵소서. 서로의 역할을 비교하거나 무시하지 않게 하시며, 드러나는 사역과 보이지 않는 섬김을 모두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모든 예배와 교육, 전도와 선교, 행정과 봉사의 일이 말씀과 기도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시며, 교회 안에 다툼과 혼란, 교만과 분열이 틈타지 못하도록 지켜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걸음을 섭리 가운데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는 앞날을 알지 못하고, 때로는 일이 늦어지는 것처럼 보이며, 이해할 수 없는 막힘과 기다림을 만납니다. 그러나 우리의 날과 길이 주의 손에 있음을 믿게 하시고,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요셉이 억울한 세월을 지나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그를 떠나지 않으셨듯이, 우리의 모든 기쁨과 눈물, 성공과 실패, 만남과 이별까지도 주께서 선하게 이끌어 주심을 믿게 하옵소서.
특별히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들에게 지혜를 주옵소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할 때 말씀의 등불로 길을 비추어 주시고, 성급한 판단과 두려움의 결정에서 지켜 주옵소서. 우리의 계획이 주님의 뜻과 다를 때에는 내려놓을 겸손을 주시며, 주께서 열어 주시는 길 앞에서는 믿음으로 순종할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 사회와 나라에도 정의로운 질서를 세워 주옵소서. 권세를 맡은 이들이 공의를 지키고 약한 이들을 보호하게 하시며, 거짓과 부패, 폭력과 탐욕이 이 땅을 흔들지 못하게 하옵소서. 세대와 지역, 생각의 차이로 갈라진 이들이 서로를 적대하지 않게 하시고, 진실과 책임, 존중과 화해의 길을 찾아가게 하옵소서.
질서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마음과 가정과 교회, 이 나라를 주의 평강으로 다스려 주옵소서.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하신 말씀을 따라, 우리의 삶이 혼란이 아니라 평화를,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을,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만물을 말씀으로 붙드시고 우리의 길을 선하게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