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월 넷째 주 대표기도문

1월 넷째 주 대표기도문

  • 2027년 1월 24일 주현 후 제3주

어둠 속에 빛을 비추시고, 죄와 죽음의 그늘에 앉은 백성에게 구원의 아침을 열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 1월 넷째 주일에 우리를 거룩한 예배의 자리로 불러 모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온 세상의 주권자이시며, 길을 잃은 한 영혼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크고 깊은 긍휼을 찬양합니다.

한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날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빛이 어둠의 자리를 넓혀 가듯, 하나님의 나라도 소리 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 가운데 임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세상의 어둠만 바라보며 절망하지 말게 하시고, 작은 순종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아직 봄이 멀어 보이더라도 생명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소망을 붙들고 오늘의 책임을 다하게 하옵소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신 주님의 말씀 앞에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리는 회개를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말로 여기고, 자신의 생각과 습관은 좀처럼 바꾸려 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탄식하면서도 우리 안의 탐욕과 위선은 외면했고, 정의를 말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하였습니다. 용서를 구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허물은 오래 기억했으며,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완고함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회개를 감정적인 후회나 잠시의 죄책감으로 끝내지 말고, 생각과 방향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감추어 둔 죄를 빛 가운데 내어놓고,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으며, 돌려주어야 할 것은 돌려주고 사과해야 할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게 하옵소서. 입술의 고백이 삶의 변화로 이어지고, 십자가의 용서를 받은 사람답게 다시 시작하게 하옵소서.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을 피해 다시스로 향했던 요나처럼, 우리도 순종하기 어려운 사명 앞에서 자주 반대편으로 달아났음을 고백합니다.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을 품으라는 말씀을 외면했고, 불편한 진실을 전하기보다 침묵을 선택했으며, 우리의 안전과 평온을 지키기 위해 이웃의 절박한 부르짖음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실 것이라 생각했고, 은혜의 경계를 우리의 편견만큼 좁혀 버렸습니다.

주님, 요나의 좁은 마음보다 크셨던 하나님의 긍휼이 우리 안에도 흐르게 하옵소서. 출신과 지역, 세대와 계층, 정치적 견해와 삶의 형편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멀리하지 않게 하시며,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죄를 죄라 말하는 진실함과 죄인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을 함께 주시고, 심판을 기뻐하기보다 한 영혼의 돌이킴을 기뻐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물을 던지던 이들을 부르신 주님, 평범한 일상의 자리를 하나님 나라의 사명으로 바꾸어 주심을 믿습니다. 우리의 가정과 일터, 골목과 시장, 학교와 병원이 복음을 살아 내는 선교의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특별한 일을 해야만 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일하고 약속을 지키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매일의 순종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게 하옵소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신 주님, 사람을 교회의 수나 성취로 여기지 않게 하시고 한 영혼의 고유한 아픔과 이야기를 귀하게 여기게 하옵소서. 복음을 강요하거나 논쟁에서 이기려 하지 말며, 오래 참고 듣고 섬기는 사랑으로 주님을 증언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전하는 말과 살아가는 모습이 서로 어긋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선한 행실을 통해 사람들이 하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차가운 겨울을 견디며 생업의 현장을 지키는 이들을 돌보아 주옵소서. 새벽길을 나서는 노동자들과 장사가 되지 않아 근심하는 소상공인들, 농어촌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힘과 길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좌절하지 않게 하시며, 정당한 노동이 존중받고 수고한 만큼의 열매를 얻는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물질의 넉넉함만을 복이라 여기지 말고, 정직한 땀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참된 부요로 알게 하옵소서.

갈등과 분열이 깊어진 우리 사회에 화해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서로를 적으로 만들어 자신의 의를 세우는 악한 습관을 버리게 하시고, 지도자들이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의 생명과 평안을 먼저 생각하게 하옵소서. 거짓과 왜곡이 힘을 얻지 못하게 하시며, 진실을 말하는 이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지켜 주옵소서. 교회가 시대의 분노를 이용하지 말고, 정의와 자비가 입 맞추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보여 주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사람을 불러 모으는 데만 힘쓰지 말고, 복음을 품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복음을 듣지 못한 이웃과 교회 문턱에서 상처받은 사람, 신앙에 의문을 품고 멀어진 이들에게 겸손히 다가가게 하옵소서. 전도와 선교를 행사의 이름으로만 남겨 두지 말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편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선교지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을 지켜 주시고, 외로움과 질병, 재정적 어려움 가운데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그들의 가정과 자녀를 보호하시며, 현지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져 복음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옵소서. 우리도 기도와 물질로 신실하게 동역하며,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는 명령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성령의 권능으로 붙들어 주옵소서. 하나님의 나라와 회개의 복음이 분명히 선포되게 하시며,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보다 영혼을 살리는 진리를 담대히 전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는 우리에게 순종할 마음을 주셔서, 버려야 할 그물을 내려놓고 떠나야 할 자리를 떠나며 주님이 부르시는 길을 따르게 하옵소서.

우리의 좁은 마음을 넓히시고, 두려움에 머물던 발걸음을 세상으로 향하게 하시며, 말과 삶으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게 하옵소서. 죄인을 부르러 오시고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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