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월 다섯째 주 대표기도문

1월 다섯째 주 대표기도문

  • 2027년 1월 31일 주현 후 제4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시고 말씀으로 혼돈을 질서 있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1월의 마지막 주일에 우리를 주님의 집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새해의 첫달을 지나며 우리의 걸음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날을 다시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계절의 추위도, 세상의 소란도 주님의 통치를 넘어설 수 없음을 믿으며 겸손히 예배드립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지만 아직 들판은 잠잠하고, 나무들은 벌거벗은 가지로 하늘을 향해 있습니다. 생명이 사라진 듯한 정적 속에서도 주님의 창조는 멈추지 않고, 감추어진 곳에서 새싹의 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 있사오나, 그 침묵을 공허로 여기지 말게 하시고 주님께서 깊은 곳에서 행하시는 일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한 달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이루지 못한 일만 세지 말고, 지켜 주신 은혜와 견디게 하신 힘을 먼저 기억하게 하옵소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가르치실 때 사람들이 그 권위에 놀랐고, 더러운 귀신도 주님의 거룩한 임재 앞에서 숨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사람의 의견 가운데 하나가 아니며, 우리의 삶을 판단하고 새롭게 하는 살아 있는 권세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씀보다 세상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들었고, 하나님의 뜻보다 여론과 유행에 마음을 맡겼습니다. 주님께서 금하신 것을 시대의 흐름이라 변명했으며,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두려움과 분노와 욕망을 오랫동안 붙들고 살았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 안의 어두운 결박을 주님의 빛 앞에 드러내 주옵소서. 반복되는 죄와 중독, 파괴적인 습관, 미움과 복수심, 인정받고 싶은 집착, 미래에 대한 불안이 우리의 주인이 되지 못하게 하옵소서. 감추어진 상처가 다른 사람을 찌르는 무기가 되지 않게 하시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혼자 고통을 견디지 않도록 좋은 사람과 적절한 돌봄을 붙여 주옵소서. 모든 아픔을 단순히 믿음의 부족으로 판단하지 않게 하시며, 기도와 함께 지혜로운 상담과 치료와 공동체의 돌봄을 귀하게 여기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마음과 몸과 시간을 다스리는 참된 주인이 되어 주옵소서. 세상의 권세는 지배하고 빼앗지만, 예수님의 권세는 눌린 자를 일으키고 잃어버린 자를 회복시키는 권세임을 믿습니다. 우리 안에 자리한 거짓 주인들을 몰아내시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유롭게 하옵소서. 죄를 짓지 않을 자유뿐 아니라 사랑할 자유, 용서할 자유, 진실을 말할 자유, 선한 일을 선택할 자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한 달을 마무리하며 우리의 시간을 정돈하게 하옵소서. 미루어 둔 화해를 더 늦추지 않게 하시고, 감사해야 할 이에게 감사하며, 사과해야 할 이에게 겸손히 사과하게 하옵소서. 돈과 성취를 위해 사용한 시간은 많았으나 말씀과 기도와 이웃을 위해 내어 드린 시간은 부족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달력을 주님의 뜻 앞에 펼쳐 보이며, 2월의 날들을 더 지혜롭게 사용하게 하옵소서. 바쁘게 사는 것이 충성의 증거가 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맡기신 일을 분별하여 쉼과 노동, 침묵과 섬김의 질서를 회복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과 일터를 지켜 주옵소서. 권위가 폭력으로 변하지 않게 하시고, 부모와 자녀, 부부와 동료 사이에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말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언어가 흐르게 하옵소서. 가정 안에서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상처가 있다면 주님의 온유한 손길로 풀어 주시고,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숨기지 말고 도움을 구할 용기를 주옵소서. 일터의 지도자들에게 정직한 책임감을 주시며, 약한 이들의 권리를 함부로 빼앗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안과 분노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거짓 정보와 자극적인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게 하시고, 지도자들이 힘을 과시하기보다 국민의 안전과 약자의 삶을 먼저 살피게 하옵소서. 법과 제도가 사람을 억누르는 도구가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게 하시며, 가난과 질병, 장애와 고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외면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갈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자리를 높이는 이들을 돌이키시고, 진실과 절제가 공적인 삶의 기초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권위를 자랑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주님의 권세 아래 복종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직분과 경험이 다른 사람을 누르는 힘으로 사용되지 않게 하시고, 모든 지도자가 먼저 무릎 꿇는 종의 마음을 품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서 잘못을 인정할 줄 알며, 연약한 사람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상처 입은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복음의 능력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되 인간적인 통제와 압박으로 신앙을 강요하지 않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성령의 지혜와 담대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사람의 권위를 높이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를 드러내게 하옵소서. 우리 안의 거짓과 두려움이 말씀 앞에 물러가고, 눌린 마음은 자유를 얻으며, 지친 영혼은 다시 일어서게 하옵소서. 예배를 마치고 세상으로 돌아갈 때에도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가정과 일터에서 그 권세를 사랑과 정직으로 나타내게 하옵소서.

1월의 마지막 날과 앞으로의 모든 날을 주님께 맡겨 드립니다. 어둠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우리를 참된 자유로 이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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