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월 첫째 주 신년주일 대표기도문

 

2027년 1월 첫째 주 신년주일 대표기도문

태초에 빛을 명하시고, 저녁과 아침을 나누어 날과 해를 이루신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 2027년의 첫 주일을 맞아 온 교회가 한마음으로 주님의 보좌 앞에 나아갑니다. 지나간 시간을 품으시고 다가올 날을 예비하시며, 시작과 마침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주님을 경배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대지를 지나고 나무들이 잎을 내려놓은 겨울의 한가운데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겨울나무는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눈앞의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말씀의 뿌리를 깊이 내리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를 기다리게 하옵소서. 소란한 열심보다 깊은 신뢰를, 화려한 계획보다 성실한 순종을 배우게 하시고, 침묵하시는 듯한 때에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믿게 하옵소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의 허물과 죄를 고백합니다. 받은 은혜보다 이루지 못한 것을 헤아렸고, 감사보다 불평을 가까이하였습니다. 주님의 뜻을 묻는다 하면서도 이미 정해 놓은 욕망에 응답해 주시기만을 바랐으며,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고집을 감추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를 미루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사랑을 외면했으며, 가까운 이의 아픔보다 자신의 불편을 더 크게 여겼습니다. 사실을 깊이 살피지 않은 채 말로 사람을 판단했고, 세상의 성공을 부러워하면서도 십자가의 길은 피하려 하였습니다.

자비의 하나님, 우리의 죄를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어 주옵소서. 실패를 감추는 사람보다 진실하게 회개하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지난날의 잘못을 후회의 방에 가두어 두지 말며 돌이킴의 문을 열어 새 길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죄인을 정죄의 자리에서 일으키시고 새로운 피조물로 빚으시는 복음의 능력이 우리 안에 충만하게 하옵소서.

시간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선물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고 지나간 하루도 되돌릴 수 없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주시고, 오래 사는 것보다 바르게 살며 많은 것을 이루는 것보다 주님께 충성하기를 구하게 하옵소서. 올해의 마지막 날에 무엇을 얻었는지만 헤아리지 않고, 누구를 사랑하였으며 어떤 눈물을 닦아 주었고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았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옵소서.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먼저 발을 내디딘 제사장들처럼, 모든 길이 눈앞에 열린 뒤에야 움직이려 하지 말고 말씀을 의지하여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옵소서. 강 가운데 세운 돌을 보며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게 하셨듯이, 지난날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새해의 믿음으로 삼게 하옵소서. 익숙한 광야에 머무르지 않게 하시고, 두려움 때문에 사명을 미루지 않게 하시며, 주님께서 앞서 가시는 길이라면 담대히 따르게 하옵소서.

새해를 시작하는 모든 가정과 일터를 살펴 주옵소서. 새로운 일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분별력을 주시고, 진학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길을 열어 주시며, 생업의 무게를 견디는 이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정직한 기회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질병과 상실로 새해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주시고, 차가운 병실과 고요한 빈방에서 홀로 눈물짓는 이들에게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주님의 위로를 베풀어 주옵소서.

새해를 맞은 우리 교회가 외형의 성취보다 복음의 본질을 구하게 하옵소서. 세상의 박수에 흔들리지 않고 말씀 위에 굳게 서며, 진리를 사랑하되 사람을 품고, 거룩함을 지키되 상처 입은 이를 밀어내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끼리 평안한 교회에 머물지 말고, 가난한 이웃과 외로운 영혼을 찾아가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가 부모와 교사의 말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직한 삶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며, 가정과 교회 안에 믿음의 아름다운 전승이 이어지게 하옵소서.

올해 새롭게 직분과 사명을 맡은 모든 일꾼을 붙들어 주옵소서.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봉사가 아니라 하나님만 기쁘시게 하는 섬김이 되게 하시고, 지칠 때 서로의 손을 붙들며 공로를 다투기보다 기쁨으로 자리를 내어 주게 하옵소서. 목사님과 모든 교역자에게 영육의 강건함을 더하시며, 시대의 유행이 아니라 영원한 말씀을 붙들고 사랑과 담대함으로 양 떼를 돌보게 하옵소서.

우리나라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갈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구하는 마음을 거두어 주시고, 지도자들이 권력을 소유가 아닌 섬김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법과 정의가 힘 있는 사람의 편의에 따라 흔들리지 않게 하시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잃어 가는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전쟁과 폭력으로 신음하는 땅에 평화를 명하시고, 교회가 세상의 분열을 닮지 말며 화해를 이루는 복음의 증인이 되게 하옵소서.

이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성령의 권능으로 붙들어 주옵소서. 인간의 지식과 웅변은 감추어지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밝히 드러나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는 우리의 마음을 좋은 밭으로 일구어 주시며, 들은 말씀을 감탄으로 끝내지 않고 한 주간의 선택과 관계와 생활 속에서 살아 내게 하옵소서. 찬양과 기도와 봉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리는 모든 섬김을 기쁘게 받아 주시고, 이 예배를 통하여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기보다 하나님의 뜻에 우리가 새롭게 빚어지게 하옵소서.

새해의 처음과 마지막을 주님의 손에 맡겨 드리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26년 2월 대표기도문 모음

2026년 5월 주일 대표기도문 모음

2026년 2월 둘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