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예배 대표기도문
2026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예배 대표기도문
역사의 주권자 되시며, 모든 민족과 나라의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
광복절 아침, 우리 민족에게 허락하신 해방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예배를 드립니다. 일제강점기의 길고 어두운 세월을 지나 이 땅에 자유의 새벽을 열어 주시고, 압제와 상실 속에서도 민족의 숨결을 보존하여 주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사람의 눈에는 밤이 길어 보이고 역사의 길이 막힌 듯 보일 때에도, 주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시며 때가 이르면 새 길을 여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라를 잃었던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말과 이름과 문화를 빼앗길 위협 앞에서도 민족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이들, 독립을 위해 고난과 옥고를 감당한 선열들, 낯선 땅에서 조국의 해방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믿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섬겼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예배당과 학교, 만세운동의 거리와 감옥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믿고 자유를 소망했던 이들의 믿음과 용기를 오늘 우리에게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여전히 부족함과 갈등이 있지만, 자유롭게 예배하고, 말씀을 읽고, 자녀를 가르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일상의 은혜를 감사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자유를 누리면서도 책임을 잊고, 나라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품지 못하며, 감사보다 불평을 앞세웠던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광복의 기쁨을 단지 하루의 기념으로 지나가게 하지 마시고, 정의와 평화, 화해와 섬김의 삶으로 이어 가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를 위하여 간구합니다. 국가의 지도자들과 공직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백성을 섬기는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권력을 자신의 유익이나 진영의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게 하시고, 국민의 삶과 다음 세대의 미래를 돌보는 책임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정직이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법과 제도가 약한 이들을 보호하며,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신뢰와 화해를 세우게 하옵소서.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있는 가정들과 청년들, 일자리를 잃거나 생계의 무게에 지친 이들을 돌보아 주옵소서. 소상공인과 노동자, 농어촌과 산업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이들에게 필요한 힘을 주시고, 우리 사회가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교회가 말로만 나라를 사랑하지 않게 하시며,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을 실제로 돌아봄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오랜 분단의 아픔과 남북 사이의 불신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전쟁의 위협과 폭력의 언어를 막아 주시고, 이 땅에 평화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북녘 땅에서 자유를 잃고 고통받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며, 특히 믿음으로 주의 이름을 부르는 성도들을 지켜 주옵소서. 언젠가 이 민족이 두려움과 적대의 벽을 넘어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시고, 복음 안에서 참된 회복을 보게 하옵소서.
주님, 광복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옵소서. 나라의 해방은 귀하고 감사한 은혜이나, 인간의 가장 깊은 속박은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 있음을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죄의 종됨에서 건져 내시고, 부활로 새 생명의 길을 여셨음을 믿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하신 말씀처럼, 우리 민족과 교회가 진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게 하옵소서.
이 나라가 물질의 풍요만을 좇는 나라가 아니라, 정직과 공의, 생명과 평화를 귀히 여기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한국 교회가 시대의 유행과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복음의 진리를 굳게 붙들며 나라의 아픔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 우리 각 사람도 받은 자유를 사랑과 섬김으로 사용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과 책임을 다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참된 해방과 영원한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