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첫째 주 맥추감사주일 대표기도문
2026년 7월 첫째 주 맥추감사주일 대표기도문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신명기 16:10) 하신 주님, 오늘 저희가 맥추감사주일을 맞아 주님 앞에 나아옵니다.
들판의 이삭이 먼저 익어 고개를 숙이듯, 저희의 영혼도 은혜 앞에서 먼저 고개 숙이게 하옵소서. 땅은 씨앗을 품었으나 자라게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며, 사람은 수고하였으나 열매를 맺게 하신 이는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반년의 시간을 지나오며 저희가 붙든 것은 우리의 능력 같았으나, 실상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저희를 붙들고 있었음을 믿습니다.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주일 아침, 저희를 감사의 제단 앞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맥추절은 단지 곡식의 첫 열매를 드리는 절기가 아니라, 인생의 모든 열매가 어디서 오는지를 다시 묻는 거룩한 질문입니다. 저희가 먹은 밥 한 그릇, 지나온 하루하루, 견디어 낸 눈물과 실패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쉽게 잊어버리나 하나님의 은혜는 한순간도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님, 저희는 오늘 감사의 언어를 가지고 나아왔으나, 정직히 돌아보면 감사보다 불평에 익숙한 자들이었습니다. 가진 것보다 없는 것을 세었고, 받은 은혜보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을 더 크게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광야에서 만나를 주셨으나 이스라엘이 애굽의 고기를 그리워했던 것처럼, 저희도 오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고 과거의 욕망을 그리워할 때가 많았습니다. 우리의 완악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의 죄를 씻어 주옵소서. 입술로는 주님을 찬양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세상을 부러워했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듣고도 순종을 미루었고,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염려를 내려놓지 못했으며, 감사한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는 원망을 숨기고 살았습니다. 주님, 이 맥추감사주일에 우리의 감사가 예배 순서의 한 부분이 아니라, 회개로 씻긴 영혼의 참된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지난 2026년 상반기를 돌아봅니다. 우리의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실패의 자리에조차 은혜의 숨결을 남겨 두셨고, 막힌 길처럼 보였던 곳에서도 믿음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아픈 날에도 주님은 우리를 붙드셨고, 외로운 밤에도 주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무너질 듯한 시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하신 은혜, 부족한 가운데서도 일용할 양식을 허락하신 은혜, 낙심 중에도 다시 예배 자리로 나오게 하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희가 드리는 감사가 풍성한 사람만의 노래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형편이 넉넉한 이도 감사하게 하시고, 아직 기도의 응답을 기다리는 이도 믿음으로 감사하게 하옵소서. 창고가 가득해서 감사하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기업이시기에 감사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손에 쥔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님께 붙들린 인생이기에 감사하는 성숙한 신앙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 가정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사랑의 말이 회복되게 하시고, 부부 사이에 오래 묵은 침묵이 풀리게 하시며, 가족의 식탁이 원망의 자리가 아니라 은혜를 나누는 작은 성소가 되게 하옵소서. 자녀들을 말씀과 기도 안에서 지켜 주시고, 다음 세대가 세상의 화려한 유혹 앞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방학을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지혜를 주시고, 청년들에게는 불안한 미래 앞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묻는 용기를 주옵소서.
사랑의 주님,
무더위가 깊어지는 7월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계절에 성도들의 건강을 지켜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들에게 치료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홀로 아픔을 견디는 이들에게는 주님의 위로가 깊이 임하게 하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이 눌린 가정에는 일용할 양식과 새 힘을 허락하시고, 일터에서 땀 흘리는 성도들에게는 정직한 수고가 헛되지 않다는 믿음을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를 맥추감사의 정신 위에 다시 세워 주옵소서. 감사가 말로만 머물지 않고 섬김으로 흐르게 하시며, 은혜를 받은 자들이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성공을 흉내 내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보여 주는 거룩한 표지가 되게 하옵소서. 작아 보여도 진실한 교회, 부족해 보여도 복음의 능력을 붙드는 교회, 시대가 어두울수록 더욱 말씀의 등불을 밝히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준비하고 선포할 때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전하게 하시고, 교회를 섬길 때 지치지 않는 영적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안수집사님들과 모든 직분자들에게 충성된 마음을 주시고, 이름 없이 수고하는 손길마다 하늘의 위로와 기쁨을 더하여 주옵소서. 교회학교와 청년부와 각 기관 위에도 은혜를 부어 주셔서, 모든 세대가 함께 주님을 높이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상반기를 지나며 정치와 경제와 사회 곳곳에 많은 흔들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시고, 권력을 자기 영광의 도구로 삼지 않게 하시며, 백성을 섬기는 책임의 자리로 알게 하옵소서. 국민들에게는 분별과 절제와 인내를 주시고, 거짓과 분열과 탐욕의 영이 이 땅에서 물러가게 하옵소서. 자유가 방종으로 흐르지 않게 하시고, 번영이 교만으로 변하지 않게 하시며, 평화가 무감각으로 굳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드리는 예배를 받아 주옵소서. 찬송은 하늘로 올라가는 향이 되게 하시고, 기도는 우리의 뜻을 관철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앞에 무릎 꿇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실 목사님께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더하여 주시고,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의 심령을 깨우며 삶의 방향을 바꾸는 생명의 말씀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이 감사의 열매 하나씩을 마음에 품고 돌아가게 하시고, 그 감사가 한 주간의 삶 속에서 말과 행동과 섬김으로 익어가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맥추의 첫 열매를 드리며 저희의 남은 반년도 주님께 맡깁니다. 아직 보이지 않는 길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아직 손에 잡히지 않은 응답 앞에서도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씨앗을 뿌리는 자에게 추수의 때를 허락하시는 주님을 믿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하신다는 약속을 붙듭니다. 우리의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삶의 자리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자라나게 하옵소서.
감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리며, 우리의 첫 열매 되시고 참된 생명의 양식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