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2026년 3월 넷째주
3월 넷째주일 대표기도문
계절을 지으시고 우리의 날들을 주관하시는 주님의 높으신 이름을 찬송하옵나이다. 3월 넷째 주일, 봄이 깊어지는 하순의 길목에서 주의 백성을 주의 전으로 불러 모아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하옵니다. 겨울의 매서움이 누그러지고, 바람이 한결 따뜻해지며, 들과 나무가 새 기운을 머금는 이때에, 우리의 심령도 주님 안에서 다시 살아나기를 원하옵니다. 오늘의 예배가 습관으로 드려지는 예배가 되지 않게 하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만나며, 새 힘을 얻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하옵니다. 우리는 자주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도 마음은 변하지 아니하였고, 봄의 빛을 보면서도 여전히 어두운 생각과 말에 머물 때가 많았나이다. 은혜를 받았다 말하면서도 감사가 쉽게 식었고, 주님께 의지한다 고백하면서도 염려가 마음을 차지하여 믿음의 자리를 빼앗긴 날들이 많았나이다. 사랑을 말하면서도 가까운 이에게 차갑게 대하였고, 용서를 말하면서도 마음속에 오래된 원망을 품었나이다. 주님, 우리의 허물을 불쌍히 여기시고, 십자가의 보혈로 씻어 주옵소서. 오늘 우리에게 회개의 은혜를 주시어, 낡은 사람이 벗겨지고 새 사람으로 입혀지는 은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3월 하순의 계절은 묘한 감촉을 품고 있나이다.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함이 남아 있고, 낮에는 따뜻함이 번져 오며, 겨울의 흔적과 봄의 약속이 한자리에 겹쳐 서 있나이다. 주님,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오니, 한편으로는 상처와 눈물의 기억을 품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 길을 바라보며 살아가나이다. 그 사이를 건너는 우리의 걸음마다 주님께서 동행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혼자 걷는 줄 알았던 길에서도 주님이 함께하셨음을 깨닫게 하시고, 밤 같은 시간에도 주님의 손이 우리를 붙들고 계셨음을 알게 하옵소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게 하옵소서. 환난이 찾아오면 우리는 사랑을 의심하고, 기도의 응답이 더디면 마음이 낙심하며, 길이 막히면 주님이 멀리 계신 듯 여기나이다. 그러나 주님, 주의 사랑은 우리의 형편에 따라 흔들리는 사랑이 아니며, 십자가에서 이미 확증된 사랑임을 다시 붙들게 하옵소서. 눈물의 골짜기에서도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그 골짜기에서 우리를 빚으시며, 우리를 성숙케 하신다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고난이 우리를 파괴하는 도구가 되지 않게 하시고, 성화의 길로 이끄는 연단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슬픔을 통과할 때, 주님의 위로가 단지 말로만 남지 않고 실제의 능력으로 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가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은 우리가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는 어린 신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것임을 압니다. 형통할 때는 겸손하게 하시고, 궁핍할 때는 원망하지 않게 하시며, 칭찬을 받을 때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오해를 받을 때는 주님을 바라보며 인내하게 하옵소서. 말이 앞서는 신앙이 아니라 삶이 증거하는 신앙이 되게 하시고, 지식만 쌓는 신앙이 아니라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성숙은 많은 말을 할 줄 아는 데 있지 아니하고, 더 많이 참으며, 더 깊이 사랑하며, 더 낮아져 섬기는 데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오늘도 믿음과 소망을 우리 가운데 새롭게 하옵소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붙드는 것이요, 소망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기다리는 인내임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현실의 소음이 크고 마음의 파도가 높을 때, 믿음은 흔들리고 소망은 흐려지나이다. 주님, 우리의 믿음을 지켜 주옵소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주님께서 길을 준비하신다는 확신을 주시고, 우리가 무너질 때에도 주님의 팔이 우리를 받치신다는 믿음을 주옵소서. 소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새 노래를 주시고, 좌절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옵소서. 특히 마음이 지친 성도들에게 주님의 “쉼”을 허락하시고, 생각이 복잡한 이들에게 하늘의 평강으로 마음을 지켜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가정마다 주님의 사랑이 흐르게 하옵소서. 부부 사이에 식어 버린 온기가 있다면 다시 살려 주시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쌓인 오해가 있다면 풀어 주시며, 대화가 끊어진 자리에는 화해의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시고, 말씀이 중심이 되게 하시며, 기도가 습관이 아니라 생명이 되게 하옵소서. 삶이 어려운 가정에는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시고, 병약한 가족이 있는 집에는 치유와 위로를 더하여 주옵소서. 홀로 지내는 이들에게는 교회의 사랑이 가족이 되게 하시고, 외로운 마음에 주님의 임재가 깊이 머물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해 기도하옵니다. 한국교회를 긍휼히 여기시고, 다시 말씀과 기도의 본질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세우려 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길로 서게 하옵소서. 성도들이 서로를 향해 날선 말로 상처 주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의 짐을 나누게 하옵소서. 교회가 고난 속에 있는 이들에게 피난처가 되게 하시고, 길 잃은 이들에게는 등대가 되게 하옵소서. 다음세대를 위하여 기도하오니,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시대가 아니라, 복음의 기쁨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시대가 되게 하옵소서. 교회학교 교사들과 청년 사역자들에게 지혜와 열정을 주시고, 가정과 교회가 함께 다음세대를 세우는 거룩한 동역을 이루게 하옵소서.
우리의 일터와 삶의 자리에도 주님의 동행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직장의 수고와 사업의 부담, 취업의 불안과 관계의 갈등 속에서도 주님을 의지하게 하시고, 정직과 성실로 하루를 살아내게 하옵소서. 결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의 풍조 속에서도, 주님 앞에서 성실한 삶이 가장 귀함을 믿게 하옵소서. 억울한 일을 겪는 이들에게는 위로를 주시고, 마음이 상한 이들에게는 치유를 베푸시며, 시험과 유혹 앞에 선 이들에게는 피할 길을 주옵소서.
오늘 드리는 예배 가운데 성령께서 충만히 역사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하늘의 권세와 은혜를 더하시고, 전하는 말씀마다 우리 영혼을 깨우는 능력이 있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옥토 같은 마음을 주시어, 말씀을 받아 삶으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찬양하는 입술을 정결케 하시고, 우리의 예배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헌금과 봉사를 주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우리의 작은 섬김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쓰임 받게 하옵소서.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따뜻해지는 날들의 누적 속에서 깊어지나이다. 우리의 믿음도 그러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은혜가 내일을 만들고, 작은 순종이 큰 열매를 맺게 하시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기도가 삶을 세우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과 인도와 동행이 우리 가운데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고난의 때에도 주님을 더 깊이 아는 성숙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이 모든 간구를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올려 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