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 봉사주일 대표기도문

주일 대표기도문

 만유의 주가 되시며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의 이름을 찬송하옵나이다. 3월 첫 주일, 또한 사회 봉사 주일로 지키는 이 거룩한 날에, 우리를 주의 전으로 불러 모아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하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의 은혜가 단지 개인의 위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흘러가야 함을 다시 깨닫게 하시니 또한 감사하옵니다. 오늘 예배 가운데 성령께서 임하사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옵소서.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하옵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말하면서도 이웃의 고통에는 무뎌졌고, 섬김을 말하면서도 손을 내미는 일에는 인색했나이다.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더 가지지 못함을 원망했고, 누군가의 필요를 알면서도 “내 형편”을 핑계로 외면한 날들이 많았나이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 심령의 굳은 껍질을 깨뜨리시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옵소서. 주님의 보혈로 씻어 주시고, 성령의 불로 정결케 하시어, 교회가 다시 사랑의 본질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사회 봉사의 사명은 사람의 선의에서만 비롯되는 일이 아니라, 복음이 낳는 열매임을 고백하옵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가 사랑할 수 있으며,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기에 우리가 이웃을 찾아갈 수 있나이다. 주님, 교회가 “말”로만 사랑을 고백하지 않게 하시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주며, 나그네를 영접하고, 헐벗은 자를 입히며, 병든 자와 갇힌 자를 돌아보는 일이 우리 공동체의 자연스러운 숨결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섬김이 사람의 칭찬을 구하는 일이 되지 않게 하시고, 은밀한 자리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연장선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의 가난한 이웃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가정,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 장애와 질병으로 일상이 무너진 이들,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 주거가 불안정한 이들, 빚과 실직으로 절망하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주님께서 그들의 눈물을 아시고, 친히 길이 되어 주옵소서. 동시에 주님, 교회가 그 눈물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되 남는 것으로만 나누지 않게 하시고, 시간과 마음과 기도를 함께 내어드리는 참된 나눔이 되게 하옵소서. “돕는다”는 말 속에 숨어 있는 우월감과 자기만족을 제거해 주시고, 한 몸 된 지체로서 서로의 짐을 지는 겸손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사회 봉사의 현장에는 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나이다. 복지기관과 사회복지사들, 요양보호사와 간병인들, 의료진과 응급 현장 종사자들,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 나눔과 돌봄의 최전선에서 수고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늘의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지치지 않게 하시고, 소진되지 않게 하시며, 그들의 손길이 단지 업무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손길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교회가 그들과 건강하게 협력하게 하시고, 무지와 오해로 봉사의 길을 막지 않게 하시며, 지역사회 안에서 신뢰받는 공동체로 서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가 사회 봉사의 사명을 감당할 때, 먼저 내부의 사랑부터 회복되게 하옵소서. 교회 안에 소외된 이가 없게 하시고, 경제적 형편이나 배경 때문에 뒤로 밀리는 이가 없게 하시며, 약한 지체를 더욱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새가족과 연약한 성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게 하시고, 상처 입은 이들이 교회 안에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봉사와 섬김이 일부의 열심으로만 남지 않게 하시고, 온 성도가 복음의 삶을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교회의 봉사가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게 하시고, 지속 가능한 돌봄과 책임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주님,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이 세상을 경쟁만으로 배우지 않게 하시고, 함께 살아가는 법, 약자를 돌아보는 법, 나눔을 기쁨으로 여기는 법을 배우게 하옵소서. 교회학교 안에 섬김의 교육이 살아나게 하시고, 청년들이 봉사를 “좋은 일” 정도로만 여기지 않게 하시며, 그리스도의 제자됨의 길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교회가 무엇인지를 말로만 가르치지 않게 하시고, 삶으로 보여 주게 하옵소서. 주님, 어린 시절부터 섬김의 기쁨을 알게 하시고, 그 마음이 평생의 신앙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하나님, 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옵니다. 사회적 약자가 더 약해지지 않게 하시고, 복지와 안전망이 공정하고 촘촘하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하시며, 양극화와 불평등이 증오와 분열로 번지지 않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책임을 주시고, 제도와 정책이 약한 자를 보호하며 공동선을 세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옵소서. 교회가 국가를 대신하려 하지 않게 하시되, 국가가 감당하지 못하는 틈새를 사랑으로 채우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또한 우리의 봉사가 사회를 비난하는 도구가 되지 않게 하시고, 빛으로 비추고 소금으로 녹이는 거룩한 영향력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예배 가운데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성령의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사회 봉사를 단지 “선행”으로만 이해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 복음에서 흘러나오는 삶의 열매로 바르게 가르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순종의 마음을 주시어, 예배당을 나서는 순간부터 삶의 자리에서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찬양하는 입술을 정결케 하시고,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드리는 헌금과 구제의 손길을 주께서 받으시고, 필요한 곳에 정확히 닿게 하시며, 교회의 재정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3월의 시작에 우리 교회가 다시 마음을 정돈하게 하옵소서. 봄이 오면 얼어붙은 땅이 녹아 물길이 흐르듯, 우리의 마음도 굳어 있었던 이기심이 녹아 사랑의 길이 트이게 하옵소서. 주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작은 친절과 방문, 따뜻한 말과 한 끼의 나눔이 누군가의 삶을 살리는 씨앗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약자를 “대상”으로 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존귀를 가진 이웃으로 보게 하옵소서. 결국 우리의 봉사가 사람을 높이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고 복음을 빛내는 일이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과 간구를 우리를 위해 섬김의 본을 보이시고, 자기 생명을 대속물로 주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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