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일 대표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만유의 생명을 지으시고 작은 새의 날갯짓과 들의 백합화까지도 돌보시는 은혜의 주님 앞에, 어린이 주일을 맞아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오늘 이 예배 가운데 우리를 부르시고, 특별히 어린 생명들을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린아이들을 내게로 오게 하라 하시며, 그들을 막지 말라 하셨사오니, 오늘 우리는 그 말씀 앞에 다시 서 있습니다.


하나님, 어린이는 단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주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거울임을 고백합니다. 계산하지 않고,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전심으로 신뢰하는 그 마음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성격임을 주님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세상의 논리와 욕심을 배웠고, 스스로를 지키려다 믿음을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어린이 주일을 맞아, 주님께서는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오라 말씀하십니다. 꾸밈없는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두려움 속에서도 손을 내밀 줄 아는 믿음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교회에 맡겨주신 모든 어린이들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각기 다른 성격과 기질, 재능과 감수성을 주님께서 친히 빚으셨음을 믿습니다. 말이 빠르고 활달한 아이도, 조용히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도, 감정이 풍부한 아이도, 생각이 깊은 아이도 모두 주님의 작품입니다. 비교와 평가의 눈으로 아이들을 재단하지 않게 하시고, 한 아이 한 아이 안에 담긴 주님의 뜻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아이들의 웃음 속에 담긴 생명의 기쁨을 우리가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아이들의 눈물 속에 숨은 도움의 신호를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이 아이들이 자라나는 세상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너무 이른 경쟁과 성과의 압박, 상처 주는 말과 이미지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주님,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 주옵소서. 아직 여물지 않은 영혼 위에 무거운 짐을 얹지 않게 하시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성적보다 존재로 사랑받고, 결과보다 과정 속에서 인정받는 경험을 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아이들 안에 “나는 사랑받는 존재다”라는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부모 된 우리를 돌아보게 하옵소서. 아이들을 소유물처럼 대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께서 잠시 맡기신 생명으로 경외함으로 대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조급함과 불안이 아이들의 영혼을 다그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미완성과 상처를 아이들에게 전가하지 않게 하옵소서.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믿음을 보여주는 부모 되게 하시고, 기도로 아이들의 하루를 덮어주는 부모 되게 하옵소서. 아이들이 부모의 뒷모습에서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도록, 먼저 회개하고 먼저 용서하는 어른 되게 하옵소서.


주님, 교회 공동체를 축복하여 주옵소서. 어린이를 위한 공간과 시간이 형식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환대하는 공동체 되게 하옵소서. 아이들의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게 하시고, 엉뚱한 상상 속에서도 신앙의 씨앗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교사들에게 지혜와 인내를 주시고, 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축복할 때 그 기도가 하늘에 상달됨을 믿게 하옵소서. 아이들이 교회를 떠올릴 때 부담과 두려움이 아니라, 안전함과 기쁨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오늘 어린이 주일을 지키며 우리는 미래를 기도합니다. 이 아이들 가운데 주님의 정의를 노래할 자가 일어나게 하시고, 상처 입은 세상을 품을 자가 자라나게 하옵소서. 성공보다 성실함을, 이김보다 사랑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시고, 세상이 흔들려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 위에 서 있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무엇이 되기 이전에, 누구의 사람인가를 아는 아이들로 자라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주님 앞에 우리 자신을 다시 어린아이처럼 내려놓습니다. 다 안다는 교만을 버리게 하시고, 주님 손을 붙드는 단순한 믿음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오늘 이 예배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주님 나라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교회가 나이와 세대를 넘어 하나의 몸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를 사랑하사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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