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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5장 묵상과 설교

테필라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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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사사기 5장은 드보라와 바락이 함께 부른 승리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찬양을 넘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 가운데 역사하셨는지를 증언하는 신앙의 고백이자, 후대에게 남겨진 살아 있는 신학적 선언입니다. 우리는 이 노래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 백성의 순종,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억하라

드보라의 노래는 승리의 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의 영솔자들이 영솔하였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삿 5:2). 이 구절은 전쟁의 승리가 인간의 전략이나 무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들의 헌신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신앙 고백입니다.

드보라는 하나님의 임재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회고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지방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도 물을 내리고 구름들도 물을 내렸나이다"(삿 5:4). 이 장면은 출애굽 당시 시내산에서 임재하셨던 하나님의 영광을 상기시키는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단지 하늘의 왕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능동적으로 개입하시는 분임을 선포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나오시고'(יצא, 야차)는 전쟁터에 출정하는 군주의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서 관망하시는 분이 아니라, 전쟁의 한복판에 서셔서 그의 백성을 위해 싸우시는 주권자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기에 이스라엘은 승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은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일에 헌신하고 그의 뜻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순종하는 자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드보라는 이 노래를 통해 그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헌신과 외면, 그 사이에서

드보라의 노래는 단지 하나님의 위대함만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 승리를 위해 헌신한 지파들을 칭찬하면서, 동시에 그 부르심에 외면한 지파들을 책망합니다. "스불론은 죽음을 무릅쓰고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였고 납달리도 들의 높은 곳에서 그러하였도다"(삿 5:18)라고 기록된 반면, 르우벤, 길르앗, 단, 아셀 등은 머뭇거리거나 바다와 강가에서 안주한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 부분은 공동체의 연대성과 헌신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하나님의 전쟁은 일부의 헌신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온 공동체가 함께해야 완성됩니다. 드보라는 이 전쟁을 '여호와의 싸움'이라고 불렀습니다(삿 5:20). 하나님의 싸움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수동적인 태도를 넘어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불순종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특히 르우벤에 대해 드보라는 "마음에 큰 결심이 있었도다"(삿 5:15)라고 반복하며, 결단은 있었으나 행동이 따르지 않은 신앙의 모습을 꼬집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합니다. 결단은 했지만 순종하지 못한 삶, 계획은 세웠지만 실천하지 못한 헌신,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마음의 감동을 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고 순종하는 자를 통해 일하십니다.

이 장면은 또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을 다시 묻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앙을 개인의 영역으로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하나님은 공동체를 통해 일하시며, 모든 지체가 함께 참여하기를 원하십니다. 신앙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싸우며 함께 세워가는 여정입니다.

여인의 손에 주신 승리, 하나님의 뜻을 따른 자

이 노래의 절정은 야엘에 대한 찬양입니다. 드보라는 그녀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인 중에 극히 복을 받을 자여,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이여, 장막에 있는 여인 중에 극히 복을 받을 자로다"(삿 5:24). 야엘의 용기 있는 행동은 시스라를 물리친 결정적 계기가 되었고, 그녀의 이름은 하나님께 순종한 여인의 상징으로 기억됩니다.

야엘은 비록 전쟁터에 나간 전사도 아니었고, 이름난 지도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순간 하나님의 뜻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결단했습니다. 그녀의 손에 말뚝과 망치가 들렸을 때, 그것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야엘의 행동은 잔혹한 복수극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실행하는 손이었습니다.

드보라는 이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며, 하나님의 승리를 노래합니다. 그녀는 시스라의 어머니가 창문 너머로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모습을 묘사하며, 하나님의 정의가 어떻게 악인의 기대를 무너뜨리는지를 보여줍니다(삿 5:28-30). 이 장면은 단지 전쟁의 승패를 넘어,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 가운데 반드시 실현된다는 소망의 선언입니다.

우리 역시 야엘처럼 보잘것없고 연약한 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들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중요한 것은 조건이 아니라 순종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순종하는 자를 통해 그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결론

사사기 5장은 노래이자 선포이며, 회고이자 교훈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우리가 그 승리에 어떻게 동참할 것인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단지 과거의 사건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역사의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영적 나침반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의 백성을 통해 일하십니다. 드보라처럼 말씀을 듣고 선포하는 자, 바락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나아가는 자, 야엘처럼 작고 평범한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이들이 하나님의 승리의 노래를 함께 부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의 싸움에 동참하라 하십니다. 그 싸움은 어둠과의 싸움이며, 불의와의 전쟁입니다. 우리가 그 부르심 앞에 온전히 순종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 가운데 그의 공의와 은혜를 나타내실 것입니다. 이 노래가 우리 입술에도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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