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3장 묵상과 설교
구원의 손길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사기 3장은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범죄와 하나님의 긍휼이 교차하는 본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범죄를 심판하시되, 회개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사사를 통해 구원의 손길을 내미시는 은혜의 장입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어떻게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시험하시는 하나님, 흔들리는 이스라엘
사사기 3장은 이방 민족들을 남겨두신 하나님의 이유로 시작합니다. "이방 민족들을 남겨 두사 이스라엘을 시험하려 하셨으니"(삿 3:1). 여기서 '시험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나사(Nasah)'인데, 이는 단지 유혹하거나 넘어뜨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이 참으로 여호와께 속했는지를 점검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하나님은 단번에 가나안의 모든 족속을 제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배우게 하시려는 뜻이기도 했고(삿 3:2), 그들의 믿음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가나안의 잔존 세력은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었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의 순종 여부를 시험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족속을 통해 이스라엘의 진심을 보고자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 시험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가나안 족속과 동화되었고, 그들의 신을 섬기며 여호와를 잊어버렸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종교적 변질이 아니라, 정체성의 상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되기를 포기한 사건입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백성이기를 거절했고, 그 결과로 그 땅의 지배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오늘 우리의 신앙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가운데 남겨진 문제들, 풀리지 않는 상황들, 끊이지 않는 갈등들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십니다. 그리고 그 시험 속에서 우리가 누구를 신뢰하는지, 어디에 의지하는지를 드러나게 하십니다. 시험은 파멸이 아닌 연단입니다. 그러나 그 시험 앞에서 우리가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징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옷니엘과 에훗, 두 사사를 통한 구원의 역사
이제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 부르짖는 이스라엘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사사를 세우십니다. 첫 번째 사사는 옷니엘입니다. 그는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로서, 혈통적으로도 믿음의 가문에서 자라난 인물입니다.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전쟁에 나가고..."(삿 3:10). 여기서 '임하였다'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하야(היה)’인데, 이는 단순히 능력이 주어졌다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그의 삶에 머물렀다는 의미입니다.
옷니엘은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냅니다. 구산 리사다임이라는 이름은 문자적으로 "이중 사악함의 왕"이라는 뜻을 가지며, 그 자체로 사탄적 대적의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옷니엘은 이 강적을 이기고 이스라엘에 40년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이는 순종과 하나님의 영이 만날 때 어떤 역사가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다시 범죄합니다. 이번에는 모압 왕 에글론에게 지배를 당하게 됩니다. 에글론은 그들의 범죄의 결과로 허락된 도구였지만, 하나님은 또다시 사사 에훗을 통해 구원의 길을 여십니다. 에훗은 왼손잡이였으며, 이는 당시 전쟁 구조상 매우 드문 특징이었고, 동시에 하나님의 전술적 지혜가 담긴 선택이었습니다.
에훗은 비밀리에 에글론에게 접근하여 단검으로 그를 처단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이스라엘은 다시 해방을 경험합니다. 에훗의 이야기는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다양한 사람,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그는 비범한 능력의 사람이 아니었으나, 하나님께서 쓰시니 구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능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지혜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귀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자를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자를 찾으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그들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사사기 3장의 마지막에는 삼갈이라는 이름이 짧게 등장합니다. 그는 소모는 막대기 하나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인 사람입니다. 소모는 막대기는 보통 농부가 소를 몰 때 사용하는 도구로, 무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 들린 그 막대기는 전쟁의 도구가 됩니다.
삼갈의 등장은 짧지만 강렬합니다. 하나님은 그 시대에 가장 평범한 사람, 가장 보잘것없는 도구를 사용하여도 당신의 구원을 이루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사람의 조건에 달린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본문입니다.
이처럼 사사기 3장은 죄와 회개, 심판과 구원이 반복되지만, 그 모든 흐름 속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긍휼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부르짖을 때마다 외면하지 않으셨고, 사사를 보내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분께 돌아오느냐의 여부입니다. 부르짖는 자에게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회개하는 자에게 구원의 길을 여십니다. 그리고 그 구원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식, 예기치 못한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영광은 사람에게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사사기 3장은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범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멈추지 않으시는 구원의 손길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시험을 통해 그들의 믿음을 드러내시고, 회개하는 자를 위해 사사를 세우십니다. 옷니엘, 에훗, 삼갈—이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구원의 손길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손길을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입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 반복되는 죄의 패턴이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돌이켜야 할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다시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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