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2월 셋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2027년 2월 셋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거룩한 주일, 저희를 주님의 전으로 불러 주시고 하나님 앞에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차가운 계절이 아직 지나지 않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저희의 삶을 지켜 주시고, 지난 한 주간도 크고 작은 위험 속에서 보호하여 주시며, 오늘도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여 주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세상 가운데 살면서도 하나님을 찾게 하시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시 주님 앞에 나아오게 하신 주님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2월도 어느덧 셋째주에 이르렀습니다. 새해의 설렘은 조금씩 일상 속에 묻혀 가고, 현실은 여전히 무겁고, 삶의 문제들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 시간입니다. 기도하던 제목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고, 기대했던 변화가 더디게 느껴질 때도 있으며, 믿음으로 살고자 다짐했지만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씨름하고 있는 저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 이 시간 저희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 앞에 솔직히 나아갑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듯 살아가지만, 마음 한쪽에는 지침과 답답함이 쌓여 있고, 오래 기도했으나 응답이 더디다고 느끼며 낙심했던 순간들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오늘 저희가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은 고백은 이것입니다.
“주님, 그래도 믿고 가겠습니다.”
믿는다고 해서 모든 일이 금방 풀리는 것은 아니고, 기도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걸어가게 하옵소서.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을 때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때에도, 감정이 따라주지 않는 날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선하시며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믿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사순절의 이 시간에 저희가 다시 배우게 하옵소서. 신앙은 순간의 감정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조용히 버티고, 끝까지 선택하며, 묵묵히 주님을 붙드는 길임을 알게 하옵소서. 뜨거운 은혜의 순간만 믿음이 아니라, 메마른 시간 속에서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믿음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눈물 없는 날에도 찬양하게 하시고, 답이 보이지 않아도 기도의 자리를 지키게 하시며, 흔들리는 마음 속에서도 다시 말씀 앞에 서게 하옵소서. 감정이 앞서지 못할 때에도 믿음을 선택하게 하시고, 기쁨이 선명하지 않은 날에도 주님의 손을 놓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에 **“푯대를 향하여”**라는 말씀을 주셨으니, 이 말씀을 따라 올해의 걸음을 신실하게 걷게 하옵소서.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길은 언제나 빠르고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때로는 더디고,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열매가 보이지 않는 시간도 지나야 하지만, 방향만은 잃지 않게 하옵소서. 잠시 지칠 수는 있어도 멈추지 않게 하시고, 흔들릴 수는 있어도 돌아서지 않게 하시며, 우리의 시선이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게 하옵소서.
주님,
이 한 해 우리 교회가 선교와 전도에 힘쓰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선교와 전도 또한 조급한 마음으로 결과만 바라보지 않게 하옵소서. 바로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씨를 뿌리는 손길이 낙심하지 않게 하시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묵묵히 충성하게 하옵소서. 전도하다가 거절당한 경험 때문에 마음이 닫힌 성도들이 있다면 다시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시고, 오래 기도했지만 아직 변화되지 않은 가족과 이웃 때문에 낙심한 이들이 있다면 다시 소망을 품게 하옵소서. 우리의 몫은 사랑으로 전하고, 눈물로 기도하고, 끝까지 품는 것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숫자와 성과로만 평가되지 않게 하시고, 결과보다 과정에 충성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게 하시고, 작은 씨앗 하나도 주님의 때에 열매 맺게 하실 것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조급함보다 인내를 배우게 하시고, 열심만이 아니라 오래 참는 사랑으로 영혼을 품게 하옵소서. 우리의 말보다 삶이 먼저 복음을 드러내게 하시고, 우리의 태도와 성품 속에 예수님의 향기가 나타나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담임목사님과 모든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순절의 길을 걸어가는 교회 위에 말씀의 은혜를 더하여 주시고, 목사님께 성령의 충만함과 새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실 때 사람의 말이 아니라 생명의 말씀이 선포되게 하시고, 듣는 저희 모두가 그 말씀 앞에 겸손히 서게 하옵소서. 교회를 섬기는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안수집사님들과 교사들, 찬양대와 여러 부서의 봉사자들에게도 같은 은혜를 허락하여 주셔서 맡은 자리에서 지치지 않게 하시고, 열매가 더디 보여도 충성의 자리를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
성도들의 삶과 가정 위에도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오랜 문제로 기도하고 있는 가정들, 병상에서 회복을 기다리는 성도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이들, 관계의 아픔으로 마음이 지쳐 있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그 삶 한가운데서 일하고 계심을 보게 하시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을 때에도 하늘의 위로와 평강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기도해도 바뀌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오히려 더 깊은 곳에서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들에게 낙심하지 않는 믿음을 주시고, 청년들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다음 세대가 세상의 빠른 결과에 익숙해지지 않게 하시고, 기다림과 인내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배우게 하옵소서. 연로하신 성도들에게는 날마다 새 힘을 더하여 주시고, 외롭게 신앙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주님께서 친히 가까이 계셔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와 민족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여전히 답답하고 복잡하지만,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이 땅의 교회가 조급한 판단보다 무릎으로 반응하게 하시고, 세상의 방식보다 하나님의 방법을 구하게 하옵소서.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의 본질을 붙들고, 눈에 보이는 것만 좇지 않으며, 오래 참고 충성하는 믿음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오늘 드리는 예배 가운데 성령으로 충만히 함께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찬양을 받아 주시고, 올려드리는 기도를 들으시며,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낙심한 마음이 다시 일어나게 하옵소서. 2월 셋째주의 이 예배를 통하여 저희 모두가 다시 고백하게 하옵소서.
“주님, 상황이 그대로여도 믿겠습니다.
열매가 더뎌 보여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믿고 걸어가겠습니다.”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