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때를 따라 햇빛을 주시고,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 주셔서 땅이 열매 맺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맥추감사주일로 우리를 불러 모아 주시고, 한 해의 절반을 지나며 첫 열매를 주님 앞에 올려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숨 쉬며 살아온 하루하루가 우연이 아니라, 주님의 섭리와 인도하심 속에 있었음을 이 예배를 통해 다시 고백합니다.
주님, 맥추감사는 단지 곡식의 수확만을 기념하는 날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씨를 뿌릴 수 있었던 봄의 은혜가 있었고,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자라게 하신 주님의 손길이 있었으며, 때로는 비바람과 더위를 견디게 하신 인내의 시간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였음을 고백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취 이전에,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신 시간들이 있었고, 조용히 자라게 하신 믿음의 계절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하나님, 지난 반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와 회개의 기도를 함께 올려드립니다. 감사할 제목도 많았으나, 원망과 불평이 먼저 앞섰던 순간들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이미 주신 은혜를 세어 보기보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마음을 빼앗겼던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풍요 속에서 감사하지 못했고, 부족함 속에서 신뢰하지 못했던 마음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맥추감사의 절기를 통해 다시 감사의 눈을 열어 주옵소서.
주님, 이 땅의 모든 수고하는 손길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농부의 땀과 노동자의 헌신, 가정을 책임지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하루를 쌓아온 삶의 무게를 주님께서 아십니다. 결과로만 평가받는 세상 속에서, 과정의 정직함과 성실함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게 하옵소서. 아직 수확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낙심 대신 소망을 주시고, 기다림의 시간이 헛되지 않음을 믿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우리는 열매를 원하지만, 자라는 시간은 견디지 못하려 했고, 빠른 응답을 구하면서도 깊은 뿌리를 내리는 일에는 인내하지 못했습니다. 맥추감사주일을 맞아, 주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다시 다듬어 주옵소서. 겉으로 드러나는 성공보다 내면에서 자라난 믿음을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작은 변화와 조용한 성숙을 감사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주님, 교회를 축복하여 주옵소서. 지난 반년 동안 예배의 자리를 지켜온 은혜를 감사합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를 깨우시고, 기도를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하시며, 공동체를 통해 서로를 붙들게 하신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교회 안에 심겨진 말씀의 씨앗들이 성도들의 삶 속에서 열매 맺게 하시고, 눈에 띄지 않아도 진실하게 자라나는 믿음의 흔적들을 주님께서 기뻐 받아 주옵소서.
하나님, 다음 반년의 시간을 주님 손에 맡깁니다. 이미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더 두려움 없이 주님께 의탁하게 하옵소서. 풍년의 약속이 아니라, 주님과 동행하는 삶 자체가 우리의 소망이 되게 하옵소서. 형편이 나아질 때에도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어려움이 올 때에도 감사의 고백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어떤 계절을 만나든지, 주님이 우리의 목자이심을 믿고 따라가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감사가 말에 그치지 않게 하옵소서. 받은 은혜를 이웃과 나누게 하시고, 풍성함을 독점하지 않게 하시며, 가진 것을 흘려보내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맥추감사가 헌금의 날로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삶 전체를 드리는 헌신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시간과 재능, 사랑과 관심이 주님의 나라를 위해 사용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우리의 인생을 다시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우리는 씨를 뿌리되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결과에 매이지 않게 하시고, 오늘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첫 열매를 감사로 드리며, 남은 계절도 주님의 손에 온전히 맡깁니다.
이 모든 말씀을 우리의 생명과 풍요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