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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중요한 원어와 주제 묵상

테필라 202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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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을 통한 묵상: 창조의 신비와 하나님의 계획

1. 태초에: 시간의 시작과 하나님의 주권

창세기 1:1은 성경 전체의 기초가 되는 구절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말씀은 시간과 공간, 존재의 시작을 선언하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태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레쉬트(בְּרֵאשִׁית)"는 단순한 시간적 개념을 넘어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시작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이는 요한복음 1:1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되며, 창조 이전부터 계셨던 하나님의 영원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에 해당하는 "엘로힘(אֱלֹהִים)"은 복수형 형태를 띠고 있지만, 단수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를 암시하며, 창조 사역에서 성부, 성자, 성령이 함께하셨음을 나타냅니다. 창조의 행위를 표현하는 "바라(בָּרָא)"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다’라는 의미로, 인간이 어떤 재료를 가공하여 만드는 개념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창조를 뜻합니다.

2. 혼돈과 공허: 창조 이전의 상태

창세기 1:2에서는 "땅이 혼돈(תהו, 토후)과 공허(בהו, 보후)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토후"는 ‘형체가 없음’이라는 뜻이고, "보후"는 ‘공허함’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기 전의 상태를 묘사하며, 질서와 생명이 없던 세계에 하나님의 창조가 시작됨을 암시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신(루아흐 엘로힘, רוּחַ אֱלֹהִים)이 수면 위를 운행하시니라"라는 구절에서 "루아흐"는 ‘바람’ 또는 ‘영(靈)’을 뜻하는 단어로, 성령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나타냅니다. 성령께서 창조 과정에서 역사하셨으며, 혼돈을 질서로, 공허를 충만함으로 바꾸시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3. 하나님이 말씀하시니라: 창조의 도구로서의 말씀

창조의 과정에서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ויאמר אלהים, 와요메르 엘로힘)"라는 표현이 반복되며, 하나님의 말씀(דָּבָר, 다바르)이 창조의 도구로 작용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요한복음 1:1에서 예수님을 ‘말씀’(로고스)으로 표현한 것과 연결됩니다.

빛을 창조하신 첫째 날의 사건(창 1:3)은 단순히 물리적 빛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어둠을 몰아내고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 원리를 세우신 것입니다. 여기서 "빛(אוֹר, 오르)"은 창조 이전의 흑암과 대조되며, 하나님의 임재와 생명을 상징하는 중요한 개념이 됩니다.

4. 질서 있는 창조: 6일의 패턴

창조의 과정은 질서 정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의 6일 창조는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1. 첫째 날 - 빛 창조 (혼돈을 질서로 바꿈)
  2. 둘째 날 - 궁창(하늘) 창조 (구조 형성)
  3. 셋째 날 - 땅과 바다 구분, 식물 창조 (생명의 시작)
  4. 넷째 날 - 해, 달, 별 창조 (시간과 계절 설정)
  5. 다섯째 날 - 물고기와 새 창조 (운동과 생명 확장)
  6. 여섯째 날 - 육상 동물과 인간 창조 (창조의 완성)

이 구조는 세상에 조화와 균형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질서와 계획에 따라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무질서한 것이 아니라 정교한 조화를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5.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

창세기 1:26-27은 인간 창조의 절정을 이루는 구절입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여기서 "형상(צֶלֶם, 첼렘)"과 "모양(דְּמוּת, 데무트)"은 단순히 신체적인 형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성, 도덕적 속성, 영적인 본질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관리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의 성품을 반영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고 명령하신 것은 인간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나타냅니다.

6.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세기 1장은 반복적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וַיַּרְא אֱלֹהִים כִּי טוֹב, 와야르 엘로힘 키 토브)"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특히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는 "심히 좋았더라(טוֹב מְאֹד, 토브 메오드)"라고 하시며, 창조 세계가 완전한 상태임을 선언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포함한 창조 세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셨으며, 선하고 아름다운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셨음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결론: 창조의 하나님과 우리의 삶

창세기 1장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세우시는 분이며, 말씀으로 창조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로서, 세상을 다스리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해야 합니다.

이 창조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상기시키는 메시지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르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창세기 1장의 핵심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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