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드리는 감사 기도문

연말에 드리는 서정적인 감사 기도문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조용히 스며드는 저녁 공기 속에서 한 해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이 시간을 당신께 올려드립니다.
바람이 부드럽게 지나가듯, 당신의 은혜가 제 삶 속에 늘 머물렀음을 고백합니다.

 

지나온 시간의 은혜를 헤아리며

아버지, 올해의 모든 순간이 제게는 당신의 선물임을 압니다.
햇살이 따스히 내려앉던 날들, 빗방울이 마음을 적시던 밤들,
눈부신 기쁨과 고요한 눈물, 모든 것이 당신의 손길 안에 있었습니다.
삶의 소소한 풍경 속에서 당신의 사랑을 느끼게 하시고,
지치고 넘어질 때마다 당신의 은혜로 다시 일어서게 하셨으니,
이제 이 시간,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제가 그렇게 받은 은혜를 자주 잊었던 것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분주함 속에서 당신을 놓치고,
저의 연약함에 빠져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지 못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미처 드리지 못했던 감사와,
채우지 못했던 사랑의 자리들을 이 시간 당신께 올려드리며
제 안에 새로운 마음을 심어주시길 간절히 구합니다.

어둠 속에서의 빛을 구하며

아버지, 당신께서 창조하신 이 나라가 지금은 아픔 속에 있습니다.
정치의 혼란과 경제의 불안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많은 이들이 내일의 소망을 잃고 길을 잃은 것처럼 방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어둠이 깊을수록 빛이 더욱 밝게 빛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당신께서 이 나라를 붙드사, 정의와 화평의 빛으로 다시 일어서게 하옵소서.
모두가 함께 손을 맞잡고 서로를 돌보며,
당신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게 하옵소서.

주님, 특히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삶의 무게에 눌린 이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시고,
희망을 잃은 이들의 가슴에 다시 당신의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 주옵소서.
그들의 눈물이 당신께 올려지는 기도가 되게 하시고,
그들의 삶이 당신의 손길 안에서 회복되게 하옵소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의 준비

아버지, 이제 새해를 향한 첫발을 내딛으려 합니다.
아직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당신께서 인도하시리라는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새해의 첫 빛이 제 마음을 비출 때,
그 빛이 당신의 사랑과 진리로 가득 찬 빛이 되게 하옵소서.

저의 삶 속에서 당신의 흔적을 더 깊게 남기시고,
제 입술에는 감사의 노래가, 제 손에는 사랑의 열매가 가득하게 하옵소서.
저의 발걸음이 향하는 모든 곳에서 당신의 향기가 풍기게 하시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큰 일에도 겸손할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주님, 저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시고,
우리가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며 섬기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이 당신의 평강으로 채워지고,
서로의 마음이 따스한 온기로 엮여지는 공간이 되게 하옵소서.

신뢰와 사랑의 고백

하나님, 당신은 시작과 끝이 되시며,
제게 가장 좋은 길을 아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라도,
당신과 함께라면 두려움 없이 걸어가겠습니다.
저를 붙드시는 당신의 손길이 저의 삶을 새로운 소망으로 채우시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제 삶이 당신의 사랑 안에 있기를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