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일 설교, 목자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
목자의 품에 안긴 양처럼
“그는 목자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 (이사야 40:11)
어린이 주일을 맞아 오늘 우리는 이사야 40장 11절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위로와 돌보심을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예쁜 말씀으로만 들리지 않고, 하나님이 어린 생명을 어떻게 품고 계시는지를 함께 헤아려 보려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 자녀들과 교회가 어떤 품 안에 있는지를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1. 절망 중에 주어진 위로의 예언
이사야 40장은 유다 백성이 포로 생활이라는 깊은 절망 속에 있을 때 주어진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1장부터 39장까지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했지만, 40장부터는 전혀 다른 어조로 바뀝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사 40:1)는 선언으로 시작되는 이 장은, 하나님이 다시 백성을 품으시겠다는 사랑의 약속입니다.
바벨론 포로 생활은 단지 육체적인 억압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체성의 혼란과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감정 속에서, 백성들은 소망을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주어진 이 말씀은 마치 어두운 밤에 비추는 등불처럼 따뜻하고도 생명력 있는 빛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오늘 본문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단지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표현되는 깊은 돌보심입니다.
2. ‘목자’라는 하나님의 자화상
“그는 목자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라는 표현에서, 하나님은 목자로 묘사됩니다. 성경은 자주 하나님을 목자로 비유합니다. 시편 23편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고백에서 보듯이, 목자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전 존재를 다해 양을 책임지는 존재입니다.
‘목자’는 히브리어로 ra’ah(רעה)인데, 이 단어는 단순히 ‘먹이다’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양의 삶 전체를 돌보는 것을 뜻하며, 보호하고 인도하며, 위험으로부터 구출해내는 역할까지 포함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멀리서 지켜보는 분이 아니라, 양의 삶 가운데 직접 개입하시고, 그들의 피로를 아시고, 그 갈급함을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여기서 주목할 표현은 “먹이시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제때에, 적절하게 공급하시는 분이십니다. 어린 자녀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말로 다 하지 못해도, 부모는 먼저 그것을 알아채듯,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결핍을 아시고 채워주시는 참된 목자이십니다.
3. 품에 안으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 이 말씀은 단지 목자의 일반적인 역할을 넘어, 어머니와 같은 하나님의 섬세함을 보여줍니다.
‘품에 안다’는 표현에서 보듯이, 하나님은 양을 품에 꼭 안고 계십니다. 히브리어 원어로 ‘안다’는 말은 ḥābaq(חבק)으로, 감싸 안고 밀착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건 단순히 안아주는 제스처가 아니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정감을 주며, 사랑을 확증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팔에 안고 계십니다. 우리의 눈물이 채 마르기 전에 그 눈물을 닦아주시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 전에 안정을 먼저 주시는 분이십니다.
특히 “젖 먹이는 암컷들”은 보호가 필요한 또 다른 생명을 품고 있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그 연약한 이들도 놓치지 않으십니다. 여기서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라는 표현은 강압이 아닌 배려와 이해의 인도를 뜻합니다. 힘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끄시는 것입니다.
교회는 바로 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합니다. 연약한 자를 향해 다정하게 다가가고, 지친 이를 억지로 끌어가기보다는 기다려주며 함께 걸어야 합니다. 어린이 주일을 맞아, 우리가 어린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표본이 바로 이 구절 안에 담겨 있습니다.
결론: 어린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팔은 오늘도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목자처럼 먹이시고, 품에 안으시며, 온순히 인도하십니다. 이사야 40:11의 말씀은 단지 과거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유효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특별히 어린이 주일을 맞아, 하나님이 얼마나 자상하게 우리 자녀들을 품고 계시는지를 잊지 맙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자녀를 보호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다 보살피지 못한 것 같아도, 그분의 팔은 한 번도 놓인 적이 없습니다. 그 팔에 안긴 양처럼, 우리도 자녀들도, 그 안에서 참된 쉼과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 사랑을 깊이 붙들며, 하나님의 품 안에서 우리 모두가 자라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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