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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8장 묵상과 강해

테필라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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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에 드러나는 믿음의 진짜 시험

사사기 8장은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승리 이후에 나타난 이스라엘 공동체의 반응과 기드온 개인의 태도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이 장은 전쟁보다 더 어려운 것이 승리 이후의 믿음의 자세임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긴 자가 과연 끝까지 겸손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지, 아니면 그 영광을 자신에게 돌리는지 묻는 본문잉니다.

갈등 속에서도 지혜로 행하는 기드온

전쟁이 끝난 직후, 기드온은 에브라임 사람들의 불만을 듣게 됩니다. 그들은 왜 자신들을 전쟁 초기에 부르지 않았느냐며 기드온을 책망합니다(삿 8:1). 에브라임은 당시 북부 이스라엘에서 큰 세력을 가지고 있던 지파였기에, 전쟁의 결정적 순간에 배제된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했던 것입니다.

기드온은 이에 대해 분노하거나 방어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합니다.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이 끝에 거둔 포도는 아비에셀의 만물보다 낫지 아니하냐?”(삿 8:2). 그는 자신이 미디안의 왕들을 잡은 공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에브라임이 한 일이 더 크다고 칭찬합니다.

이 장면은 갈등을 푸는 기드온의 성숙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싸움은 외적 전쟁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내부의 감정과 관계 속에서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싸움을 푸는 방식은 언제나 겸손과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기드온은 자신이 하나님께 쓰임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대신, 공동체의 연합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지도자의 겸손한 언어가 어떻게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기드온의 내면에 숨겨졌던 인간적 야망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손을 바라보는 자들의 연약함

기드온은 전쟁을 계속 이어갑니다. 그는 요단을 건너 기진맥진한 군사들과 함께 스봇과 브누엘에 이르러 음식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 성읍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스봇 사람들의 방백이 이르되 스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 것이냐?”(삿 8:6). 그들은 확실한 승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기드온을 도울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이들의 말 속에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이 없습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힘, 이미 승리한 자에게만 협력하려는 인간 중심의 계산이 있을 뿐입니다. 이거승 오늘날 우리 신앙에서도 종종 드러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확실해 보이는 길, 안전한 상황에서만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려는 태도는 결국 믿음 없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확실한 결과를 보장한 후에 헌신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믿음으로 먼저 순종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기드온은 스봇과 브누엘의 불신앙적인 반응에 분노하며, 전쟁 후 반드시 징계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후 그는 스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돌아와 실제로 그 성읍들을 징계합니다. 그는 장로들을 벌하고 성을 헐며,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여기서 기드온의 태도는 복잡한 감정을 안겨줍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대적과 믿음 없는 자들에 대한 의로운 심판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나친 보복을 행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이후 기드온의 삶에서 더욱 명확해지는 권력의 유혹과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는 인간의 야망

기드온이 전쟁을 마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에게 요청합니다.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삿 8:22). 이는 곧 왕으로 삼고자 하는 제안이었습니다. 기드온은 겉으로는 이를 거절합니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삿 8:23).

기드온의 대답은 신학적으로 옳습니다. 이스라엘의 참된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인간이 그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 이후 그의 행동은 말과는 달랐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전리품 중 금 귀고리를 요구하고, 그것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신의 성읍에 세웁니다(삿 8:27).

에봇은 원래 대제사장이 입는 거룩한 예복으로, 하나님께 뜻을 묻는 상징적 도구입니다. 그러나 기드온이 만든 에봇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백성들이 그것을 우상처럼 숭배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삿 8:27).

기드온은 공식적으로 왕이 되지 않았지만, 그의 삶과 영향력은 사실상 왕과 같았습니다. 그는 많은 아내를 두었고, 아들에게 ‘아비멜렉’(왕의 아버지)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의 평가와 영향력, 권세에 마음을 두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신앙의 본질이 단지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승리 이후에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겸손히 살아가는 데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였지만, 그 이후의 삶은 인간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올무가 되어 기드온과 그의 집안을 얽매게 됩니다.

결론

사사기 8장은 기드온의 전쟁 이후 이야기를 통해, 승리 이후가 신앙의 진짜 시험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큰 승리를 거둔 기드온은 처음에는 지혜롭고 겸손하게 행동했지만, 점점 권력과 명예에 마음을 빼앗기고, 결국 우상을 만드는 자리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능력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능력은 우리 자신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기드온은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듯했지만, 그의 삶은 점점 사람의 칭찬과 권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승리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겸손은 승리의 자리에서 더 절실히 필요한 덕목입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며, 그분의 영광만을 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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