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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넷째 주 수요예배 대표기도문

테필라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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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넷째 주 수요예배 대표기도문]

하늘의 지혜로 계절을 엮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잎새 하나에도 뜻을 담으시고, 바람 한 줄기에도 은혜를 실으시는 주님의 섭리에 감사를 올립니다.
황금 들녘이 침묵 속에 수확의 노래를 끝내고, 나뭇잎이 바람에 흩날려 흙으로 돌아가는 이 11월,
생명의 순환 속에서도 신실하신 주님의 손길을 찬양합니다.

세월은 구름처럼 흐르고, 한 해의 끝자락이 다가옵니다.
낙엽 진 숲길을 걸으며 저희는 지난 시간을 반추합니다.
주님, 우리를 돌아보게 하소서.
풍성한 추수의 기쁨만이 아니라,
그 기쁨 너머에 깃든 주님의 인도하심과 기다리심을 잊지 않게 하소서.

이 계절은 마치 고요한 기도의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수확 후의 들판이 텅 비었듯이,
우리의 마음 또한 주님 앞에 텅 빈 그릇으로 서기를 원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채워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주님, 이 시간 저희는 참회의 심령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지난 날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만족을 먼저 구하였고,
기도의 자리보다는 안락함을 선택하였으며,
말씀의 검보다 세상의 논리를 더 가까이 두었던
연약한 믿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저희의 교만과 무관심,
사랑하지 못했던 냉정함과
용서하지 못했던 완고함을 이 시간 십자가 아래에 내려놓습니다.
은혜의 주여, 저희를 다시 회복시켜 주옵소서.
회개하는 마음 위에 성령의 이슬을 내려주시고,
상한 심령 위에 주의 손을 얹어 주옵소서.

주님, 이제 간구의 무릎을 꿇습니다.
먼저 우리 사랑하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한 해의 마지막 계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주소서.
외로움 속에서도, 고요한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시고
성령 안에 기쁨과 감사로 충만케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삶의 자리를 지켜 주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부부의 대화 속에, 자녀의 웃음 속에,
직장과 시장과 학교의 골목마다
주님이 계셨음을 이 늦가을에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우리의 모든 시간 위에 이름 없이 스며들어 오신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이 땅 위의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마른 뼈와 같은 심령 위에 생기를 부으시듯,
주님의 교회 위에도 성령의 바람을 불어주소서.
사랑과 말씀, 거룩과 정결의 본을 세우게 하시고,
주의 몸된 교회가 말씀의 깃발을 높이 들고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

특별히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 땅의 한 모퉁이에 세우신 이 작은 등불이
주님 오시는 날까지 꺼지지 않게 하소서.
기도와 말씀, 섬김과 봉사 위에 기름을 부으시고,
모든 부서와 사역 위에 지혜와 화평과 충성의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또한 강단을 맡아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말씀을 준비할 때마다 새 힘을 부어주시고,
말씀을 선포할 때마다 성령의 권능으로 덧입혀 주옵소서.
육체의 피곤함을 씻어주시고,
그 입술로부터 흘러나오는 하나님의 진리가
모든 성도의 심령에 심겨지게 하옵소서.

주님,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국민의 마음이 두려움보다 감사로,
분열보다 연합으로 모아지게 하소서.
정치와 경제, 교육과 문화 위에
진리와 정의, 자비와 공의의 물줄기가 흐르게 하시고,
북녘 땅에도 복음의 새벽이 밝아오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주님, 병상에 누워 신음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삶의 무게에 눌려 기도할 힘조차 잃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의 손이 닿게 하시고,
기도할 수 없는 자리에 주님의 눈물이 흐르게 하소서.
주께서 함께 하신다면
어둠 속에도 빛이 있으며
침묵 가운데도 회복이 있음을 믿습니다.

이 모든 간구가 헛되지 않음을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의 백성이며,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기억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예배의 시간 동안,
성령께서 친히 임재하사
우리의 마음을 가르치시고
숨겨진 상처를 치유하시며
말씀 위에 굳건히 세우시는 거룩한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기도를
우리의 구주,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올려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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