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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테필라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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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의 시가 좋다. 벌써 그 어떤 시집도 갖지 있지 않는 나에게 도종환의 시집이 벌써 두 권이다. 최근 읽은 시중에 가장 맘에 드는 시다. 


그래 맞다. 우리는 화려하게 핀 꽃을 보지만, 그 꽃이 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바람과 비를 맞아야 하고, 더위와 추위를 견뎌야 하는지 잘 모른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피었기 때문이 아니고 잘 견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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