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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8장 28절 주해와 묵상 에세이

테필라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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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8:28 주해와 묵상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개역개정)

1. 본문 주해

로마서 8:28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게 하는 위대한 복음의 선언이다.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구속사의 정점인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성령 안에서의 새 생명과 영광의 소망을 선포하고 있으며, 이 구절은 그러한 구속사의 실제적 적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말씀이다.

“우리가 알거니와”라는 표현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확고한 신앙의 확신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적 인식을 전제한다. 헬라어 οἴδαμεν는 ‘지속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깊이 체득된 확신’을 나타낸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적 행위가 아닌, 은혜에 응답하여 관계로 살아가는 자를 의미한다. 여기서 사랑은 감정적 애착이 아니라, 순종과 신뢰로 드러나는 인격적 반응이며, 이는 하나님의 선행적 사랑에 기초한 것이다.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구속사적 작정을 말한다. 인간의 결단보다 하나님의 작정이 먼저이며, 이는 에베소서 1장 4절 이하의 예정 교리와도 연결된다. ‘부르심’은 단지 초청이 아닌, 실질적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효과적 부르심이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συνεργεῖ)라는 말은 영어 ‘synergy’의 어원이 되는 단어로, 개별 사건들이 따로는 이해되지 않지만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서 궁극적으로 함께 작용해 목적을 이룬다는 뜻이다. 이는 선한 일만이 아니라, 고난, 실패, 죄의 흔적까지도 포함된다.

“선을 이루느니라”의 ‘선’(ἀγαθόν)은 단지 도덕적 개념이 아니라, 궁극적인 구속사적 완성, 즉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성도의 성화와 영화에 이르는 전인적 선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이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 부르심 안에 사는 자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파편들조차도 하나님의 구속 안에서 선으로 엮인다는 영광스러운 약속이다.


2. 묵상 에세이: 모든 것의 실타래는 결국 하나님께로

나는 자주 묻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떤 날은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마주하고, 어떤 순간은 마치 삶의 퍼즐 조각들이 엇갈려 흩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로마서 8장 28절은 나의 그 물음에 하나님의 음성으로 응답한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내게는 모든 것이 선하게 보이지 않는다. 어떤 것은 아프고, 어떤 것은 부끄럽고, 어떤 것은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 모든 것’을 함께 엮어 선을 이루신다고. 고통과 영광, 눈물과 기쁨, 실패와 회복, 죄와 은혜까지도 합력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작품을 이루신다고 하신다.

이 말씀은 내 삶을 해석하는 새로운 안경이 되어 준다. 지금은 어두운 실타래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손에서는 그것이 질서가 되고, 의미가 되며, 생명이 된다. 하나님은 나의 어둠까지도 빛으로 직조하시는 분이시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시간들조차, 하나님은 그 안에 목적을 담고 계신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구절의 ‘주인공’이 되려 하기보다,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권자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의 사랑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 먼저였다. 내가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부르셨기에 내가 믿고 사랑하게 되었다.

‘합력한다’는 것은 인과관계의 단순한 누적이 아니다. 하나님은 수많은 요소들을 초월적 섭리로 엮어 내신다. 내가 실패했다고 끝이 아니다. 하나님은 실패조차 재료로 삼아 구속의 선을 이끌어 내신다. 이것이 복음의 놀라운 능력이다. 십자가는 가장 철저한 실패였으나, 하나님께는 가장 완전한 구원이 되었다.

나는 이 말씀을 붙들며 고백한다. 내 인생은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일하고 계신다. 나는 때로 넘어지고 절망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실수하지 않으며, 그 뜻은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선을 향해 흐른다.

그리고 나는 그 부르심 안에 있다. 그것이 나의 확신이며 위로이다. 오늘도 다시 기도하며 고백한다. “주님, 나는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주님의 선하심을 믿습니다. 나의 시간과 사건, 고통과 기쁨 모두를 주님 손에 맡깁니다. 선을 이루실 줄 믿습니다.”


원하시면 이 글에 어울리는 블로그용 요약문과 추천 태그, 그리고 다음 묵상 구절(예: 롬8:29 또는 시34:18 등)도 함께 이어서 준비해 드릴 수 있습니다. 요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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