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기도란 무엇인가
먼저 질문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골방기도란 무엇입니까?
많은 성도들이 골방기도를 “혼자 조용히 기도하는 것”, “새벽에 숨어서 오래 기도하는 것”, 혹은 “영적으로 높은 단계의 기도”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골방기도는 기도의 장소 이전에 기도의 통치 구조, 다시 말해 누가 나의 기도를 지배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6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는 자들을 경계하시며,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대조하시는 것은 공적 기도와 사적 기도가 아니라, 사람의 시선 아래 있는 기도와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기도입니다.
1. 골방기도는 ‘은밀함’의 문제가 아니라 ‘주권’의 문제입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골방’은 타메이온으로, 집 안쪽 깊숙한 저장 공간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장소가 사람의 출입이 차단된 공간이라는 데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굳이 “문을 닫으라”고 하셨을까요?
이 문은 단순히 공간의 문이 아니라, 사람의 평가, 인정, 비교, 종교적 성과주의를 차단하는 문입니다.
예수님 시대 유대 사회에서 기도는 신앙의 표현이면서 동시에 경건함을 증명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즉, 기도가 하나님을 향하기보다 사람을 향해 휘어질 위험이 늘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기도를 하나님 나라의 질서로 되돌리십니다.
골방기도란, 기도의 청중을 오직 하나님 한 분으로 확정하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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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골방기도는 하나님 나라의 ‘은폐된 방식’을 닮은 기도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성경에서 언제나 요란하게 등장하지 않습니다.
씨앗처럼, 누룩처럼, 겨자씨처럼 시작됩니다. 작고, 느리고,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전체를 변화시킵니다.
골방기도가 바로 이 하나님 나라의 방식입니다.
눈에 띄지 않고, 기록되지 않으며, 칭찬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여기서 ‘갚으신다’는 말은 세속적 보상을 뜻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의 보상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뜻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보상입니다.
즉, 골방기도는
무언가를 얻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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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골방기도는 ‘관계 회복’이 목적이지 ‘응답 확보’가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를 응답 중심으로 배웁니다.
얼마나 간절했는가, 얼마나 오래 했는가, 얼마나 많이 했는가.
그러나 예수님은 마태복음 6장에서 기도의 분량이나 반복을 문제 삼으십니다.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입니까?
하나님은 이미 아시는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골방기도의 핵심은
아버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앞에 머무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기도는 보고서가 아니라 관계의 언어입니다.
그래서 골방기도를 계속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도의 내용이 점점 바뀝니다.
처음에는 요구가 많다가,
나중에는 고백이 많아지고,
그 다음에는 침묵이 많아집니다.
이 침묵은 공허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통치 안에 들어왔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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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골방기도는 ‘나의 나라’를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를 선택하는 훈련입니다
마태복음 6장은 기도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입니다.
이 연결이 매우 중요합니다.
골방기도는 곧 나라 선택의 행위입니다.
사람 앞에서 기도하는 것은
은근히 나의 의, 나의 경건, 나의 신앙을 세우는 일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골방기도는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나의 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의를 신뢰하는 선택입니다.
그래서 골방기도는 신앙의 초보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시민의 기본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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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리하며: 골방기도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호흡’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골방기도란
조용한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시간표를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골방기도란
기도의 중심에서 사람을 제거하고 하나님을 세우는 일이며,
나의 나라를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에 자신을 두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골방기도를 잃어버린 신앙은
겉으로는 바쁠 수 있으나
속으로는 점점 하나님 나라와 멀어집니다.
반대로 골방기도가 살아 있는 성도는
말이 많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이미 하나님 나라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