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묵상, 동방박사들의 빛을 따라 걸으며
별을 따라, 왕을 경배하며
깊고 어두운 밤하늘, 빛나는 별 하나가 동방의 땅에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 별은 다른 별들과 달랐다. 단순히 하늘의 장식처럼 박혀 있는 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움직이고, 길을 인도하며, 마치 사람의 마음을 향해 말을 걸 듯 은밀한 메시지를 품고 있었다. 별을 연구하던 동방박사들은 그것이 단순한 천체 현상이 아님을 직감했다. 그들은 오래된 예언과 전통 속에서 그 별이 어떤 분의 탄생을 알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바로 구주, 온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왕의 탄생이었다.
박사들은 곧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먼 길을 떠날 채비를 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잠시 멈추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여정을 어리석다고 여겼을지 모른다. 그러나 박사들의 마음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 별이 단순한 신비로움이 아니라, 그들의 영혼을 흔드는 부름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았다. 그들은 별을 따라가야만 했다. 그것이 그들의 믿음이었고, 경배로의 초대였다.
그 길은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광야를 건너야 했고, 밤의 추위와 낮의 더위를 견뎌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별은 언제나 그들 앞에서 빛나며 길을 제시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상징이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러한 순간이 있다. 한 줄기 빛처럼,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 다가올 때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 길이 고되고 불확실해 보여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빛을 따라 걸어가는 것은 우리의 믿음과 순종의 행위다.
마침내, 별은 그들을 작은 마을 베들레헴으로 이끌었다. 그들은 궁전이 아닌, 허름한 구유가 있는 곳에서 별이 멈추는 것을 보고 놀랐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왕은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왕궁에서 태어나기 마련인데, 이 왕은 가장 낮고 초라한 곳에서 태어나셨다. 그러나 박사들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왕, 진정한 구주임을 깨달았다.
그들은 가지고 온 보물을 꺼내어 아기 예수님께 드렸다. 황금은 왕의 권위를 상징했고, 유향은 신성함을, 몰약은 장차 다가올 희생을 나타냈다. 그들의 선물은 단순한 물질적 가치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의 경배의 표현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가장 귀한 것을 드림으로써 자신들의 마음을 온전히 주님께 드렸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단지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 우리의 전부를 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참된 예배다.
아기 예수님 앞에서 그들은 무릎을 꿇었다. 작은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이지만, 그분의 존재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하고 있었다. 그분은 단순히 한 민족의 왕이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자로 오신 분이었다. 박사들은 그 진리를 깨달으며 경배의 깊이를 더했다. 그 광경을 상상할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주님 앞에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가? 경배의 자리에서 내 마음은 온전히 주님을 향하고 있는가?
그 밤은 단순히 한 시대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그분은 겸손히 우리와 함께 하셨고, 구유의 냄새나는 짚더미 위에서도 영광의 왕으로 빛나셨다. 동방박사들의 여정은 단순한 별의 추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어떻게 찾아오시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한 후, 헤롯에게 돌아가지 않고 다른 길로 떠났다. 그것은 단순히 위험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 주님을 만난 후에는 더 이상 이전의 길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영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주님과의 만남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고, 이전의 방식에서 벗어나게 하신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묵상할 때마다 나도 삶의 매 순간에서 새로운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따를 용기를 구한다.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친다. 그들은 별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고, 그 부르심에 순종했다. 그들은 그들의 시간을, 자원을, 그리고 마음을 들여 주님을 경배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주님을 만난 후 결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 강림절 기간 동안, 나는 별을 따라간 동방박사들을 떠올리며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내 삶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빛을 따라가고 있는가? 내가 주님께 드릴 황금, 유향, 몰약은 무엇인가? 나는 주님 앞에 온전히 나 자신을 내려놓고 경배하고 있는가? 그리고, 주님과의 만남 후 나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 있는가?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묵상하며, 나는 그분이 얼마나 낮은 자리까지 내려오셨는지를 깊이 깨닫는다.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스스로를 낮추신 그 사랑에 응답하는 길은 오직 경배와 헌신뿐이다. 동방박사들의 여정을 나의 여정으로 받아들이며, 나는 오늘도 주님의 빛을 따라 걸어가기를 결단한다. 그 빛은 내 삶을 비추고, 나를 변화시키며, 나의 발걸음을 영원으로 인도할 것이다.
별을 따라, 왕을 경배하며 걸어가는 이 길이 은혜로 충만하길. 구주로 오신 예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리며, 나는 다시 한 번 그분의 사랑 안에서 경배의 무릎을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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