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 성경구절, 가상칠언

[고난주간 묵상 성경구절]

 

고난 주간 묵상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가상 칠언 말씀입니다. 

 

1. 가상칠언(架上七言)

 

1. 눅 23:34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주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은 용서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용서하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성육신과 고난, 그리고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은 모두 당신이 이루신 사역을 통해 믿는 자들이 구원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타인을 정죄하고 부정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며 용서하고 사랑하십시다.

 

 

2. 눅 23:43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곁에 있던 강도에게 한 말입니다. 그 강도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인 살인자들입니다. 예수님 당시 수많은 유대인들은 로마의 압제로부터 벗어나 이스라엘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당’에 들어가 자신들의 힘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취한 행동은 폭력과 살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혈과 육이 아닙니다. 주님은 아무 것도 모르고 어리석은 행을 일삼았지만 회개한 강도를 용서하시고 낙원을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회개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압니다. 악한 사람은 이러한 용서를 악용하지만, 선한 사람은 회개하고 용서를 구할 것입니다.

 

이 말씀은 또한 낙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누군가는 죽으면 끝이다라고 말하지만 주님은 분명 ‘오늘’ 낙원에 이를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죽음 이후 심판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믿는 자들을 돌아갈 집이 있습니다.

 

3. 요 19:26-27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세 번째 말씀은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에게 하신 말씀이다. 곁에 요한이 있는 것을 보시고, 요한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맡기며 하신 말씀이시다. 마지막 순간까지 부모의 육신을 돌보고 싶어하는 주님의 마음을 나타낸다. 우리는 너무 쉽게 하나님이신 그분이 왜 육신을 걱정하는가 말하면 안 된다. 하나님도 아파하시고, 후회하신다. 육신으로 있는 동안 부모를 공경하라는 네 번째 계명을 지킬 의무도 주어진다. 주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로서 해야할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이다.

 

4. 마 27:46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엘’은 ‘하나님’ 이다. ‘엘리’는 ‘나의 하나님’이란 뜻이다. 성경에 기록된 얼마 되지 않은 아람어이다. 이것으로 주님과 당시 유대인들의 공용어는 아람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뜻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십니까?’이다.

 

우리는 이 외침을 예수님의 무지의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은 하나님께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다. 또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드리는 것도 아니다. 이 외침은 ‘하나님 당신의 사랑이 이토록 큽니까?’ 로 해석해 읽어야 한다. 독생자 아들을 버리기까지 죄인들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5. 요 19:28

내가 목마르다.

 

이 말씀이 요한복음에 기록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요한 복음은 대단히 철학적이다. 그러나 철학적 느낌이 나는 것은 요한 철학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다. 당시 초대교회에 일어났던 초기 영지주의자들을 그들이 가진 도구인 철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영지주의자들은 헬라 철학의 영향으로 육신을 악하거나 열등한 것으로 취급했다. 이러한 생각은 궁극적으로 육신을 입으신 예수님을 열등한 존재로 보는 것과 같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속죄 사역이 무효화된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은 육신을 입으셨기 때문에 죄를 사할 수 있으며, 인간들의 대표로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율법의 저주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선언하신다.

 

목마르다는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으셨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사랑의 주님을 가현설을 주장해 육신도 없는 예수님으로 만드려는 영지주의자들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그렇다. 주님은 실제로 육신을 입으셨다. 아프고, 배고프고, 슬프고, 고통을 당하셨다. 바로 우리를 위해서 말이다.

 

 

6. 요 19:30

다 이루었다.

 

무엇을 마무리하셨는가? 많은 논쟁이 있다 할지라도 분명히 드러난 것이 있다. 그것은 주님의 죽으심을 통해 율법의 저주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 주님은 자신의 몸을 내어 줌으로 죄를 사하셨다. 아담의 범죄로 인해 사망과 저주 가운데 놓인 인류를 마지막 아담인 예수님은 순종을 통해 생명의 역사로 전화시키셨다. 이제 주님을 믿는 자마다 생명과 영생을 얻을 것이다.

 

‘다’ 이루셨다는 말에 주의하자. 부족함이 없고, 흠이 없다는 말이다. 무엇을 더할 필요도 없다. 진정으로 다 이루셨다. 복음은 충분하고, 완벽하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하는 자들을 향해 저주를 받을 것이라 경고한다. 주님은 모든 것을 완전하게 이루셨다.

 

7. 눅 23:46

내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하나이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영혼을 아버지, 즉 하나님께 부탁하신다. 우리는 이곳에서 두 가지를 살펴볼 수 있다. 먼저는 예수님과 하나님의 관계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신다. 주기도문을 시작할 때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가르치신다. 세상의 어떤 관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친밀함이 드러나 있는 구절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은 아버지로 부르기를 즐겨하셨다. 아버지는 낳으시고, 기르시고, 돌보시고, 책임지신다. 그러나 책망하시고, 꾸짖고 벌을 내리신다. 이 모든 관계의 중심에는 사랑이 자리한다. 아버지는 사랑이시다.

 

두 번째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 신뢰와 의탁이다. 삼위일체의 신비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예수님은 분명 하나님이시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의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께 의탁하고 계신다. 우리의 모든 삶도 이래야 한다. 처음도, 끝도 모두 하나님께 의탁하는 순종의 삶이어야 한다.